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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프로골프에 또 한 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정규투어 2년차 김지현(21ㆍ웅진코웨이)이 주인공이다.
김지현은 2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GC(파72ㆍ6,509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LIG손해보험 클래식(총상금 5억원)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2위 이정민(11언더파)과는 2타차. 지난해 정규투어를 밟은 이후 23개 대회 출전 만에 이룬 데뷔 첫 승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한 차례씩 오른 9위가 최고성적이었던 김지현은 지난해부터 쌓은 누적상금 7,900만원보다 많은 1억원을 ‘한 방’에 거머쥐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중간순위에서조차 한번도 1위에 오른 적이 없었던 김지현은 이번에 3일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1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해 심리적 중압감이 엄청났을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이날 4타차로 멀찌감치 앞서가다 16번홀(파4) 보기로 흔들렸던 김지현은 17번홀(파4)에서 곧바로 2.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약했다.
한편 양수진이 10언더파 3위에 올랐고 홍진주도 9언더파 4위를 차지하며 오랜만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박희영의 동생 박주영은 4언더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으며 ‘슈퍼 아마추어’ 김효주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분전으로 3언더파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상금 선두 김자영은 2언더파 공동 26위로 처졌다. 김자영이 톱10을 벗어나기는 6월 S-OIL 인비테이셔널(26위) 이후 4개 대회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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