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정준양 포스코 회장 "글로벌인재 되려면 어학보다 다양한 문화 이해 중요"구체적 계획·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의 미래 준비를실력·열정 검증된 여성의 힘이 한국사회의 신성장동력 맹준호기자 nex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국의 G세대는 자랑스러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스스로 준비해야 합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하고 22일 이화여대 이화포스코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에서 미래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포스코ㆍ대한민국 그리고 21세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정 회장은 "대한민국은 선진국 진입이냐, 변방국으로 추락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차세대 리더인 젊은이들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꿈을 키워 미래형 인재가 돼라"=정 회장은 "한국의 G세대는 거침없이 당당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불가능은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실은 '88만원 세대'"라고 말했다. 젊은 층이 이뤄낸 거침없는 성과 이면에는 실업자 수 117만명, 주당 18시간 근로자 17만명, 취업단념자 64만명, 이유 없이 쉬는 사람 156만명, 대졸 여성 실업자 20만명 등 어두운 현실도 공존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은 기성세대 탓이지만 젊은이들도 스스로 준비할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래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꿈을 꾸는 사람 ▦학습하는 사람 ▦통섭(consilience)하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 ▦글로벌한 사람 ▦소통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박지성ㆍ신지애 등을 '꿈꾸는 사람'의 예로 들며 "박지성은 평발ㆍ단신 등의 약점을, 신지애는 단신, 짧은 비거리, 가난, 모친상 등을 극복했다"면서 "'불가능한(impossible)'이라는 단어에서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나는 가능하다(I'm possible)'가 되는 것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포스코 2010년 신임 임원 중 지방대 출신이 54%"라며 "스스로의 편견을 벗어던지고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세워 꿈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정 회장은 또 글로벌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학도 중요하지만 사고의 폭을 세계로 넓히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예를 들어 미주시장에서 대만 등 경쟁국 제품과 경쟁하는 구도여서 '주재원 마인드'이면 충분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한국이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갖고 독일이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을 상대로 미주시장에서 경쟁하는 만큼 '글로벌 마인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하게 생각하고(think global) 현지 사정에 맞게 행동(act local)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아울러 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해부학ㆍ건축학ㆍ과학ㆍ공학 등을 두루 연구한 것처럼 여러 분야를 통섭해야 한다"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되 남의 얘기를 들을 줄 아는 소통의 힘을 키워 미래형 리더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사회는 여성이 변화시킬 것"=정 회장은 여성이야말로 '한국의 신성장동력'이라고 정의했다. 실력ㆍ열정ㆍ태도 등에서 입증된 여성들의 장점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행정고시ㆍ외무고시ㆍ사법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각각 51.2%, 48.8%, 35.6%에 이르는 등 역량이 입증됐지만 경제활동 참여율은 54%로 캐나다(75%), 영국(70%), 독일(70%), 미국(69%), 일본(62%) 등에 비해 아직 낮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유럽에서 근무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한 독일의 경우 남편이 해고돼도 여성이 버는 것으로 가족 생계를 꾸려나가더라"면서 "독일의 사회복지제도가 잘 돼 있는 데도 이유가 있겠지만 여성의 참여가 늘어나면 노사관계도 한층 안정화ㆍ유연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 사상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올해 영입한 오인경 상무와 포스코 최초의 여성 공장장(도금 1공장)이자 철강 CEO를 꿈꾸는 오지은 공장장도 이화여대 출신"이라면서 "여성 직원이 일ㆍ가사ㆍ자녀교육 모두에 충실할 수 있도록 회사를 경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유럽 수준만 되면 10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선진국 진입은 여성의 힘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진정한 리더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정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포스코 또한 혁신을 통해 한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함께 다졌다. 그는 "포스코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혁신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조선ㆍ자동차ㆍ가전 등 한국의 주력산업 발전을 뒷받침해 선순환 메커니즘을 구현, 국가발전에 기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금은 큰 기회와 큰 위험이 교차하는 패러다임 전환기"라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노키아의 스마트폰 부진, 소니의 예전 같지 않은 명성 등을 보면 1등 기업도 변화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포스코도 철강기업에서 종합소재 메이커로 변신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글로벌화를 강화하고 스마트 경영과 창의적 기업문화를 보강해 변화를 통한 성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수소환원 제철법 개발, 바다자원 개발 및 보전, 신재생에너지사업 육성, 상생경영 및 나눔경영 추구 등의 과제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정 회장은 또 "포스코에서는 관리자와 리더를 '지혜'를 가졌느냐로 구분한다"면서 "리더는 올바른 일(right thing)을 올바른 방식(right way)으로 해나가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여러분은 배우는 입장이나 자기를 낮춰야 하고 나중에 가르치는 사람이 되면 희망을 얘기하라"면서 "아울러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곳, 같은 목표를 바라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약력 ▦1948년 경기도 수원 ▦1975년 서울대 공업교육과 졸업 ▦1975년 포스코 입사 ▦2002년 유럽연합(EU) 사무소장 ▦2003년 광양제철소장 ▦2007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2009년 포스코 회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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