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리스크로 국내 시장이 요동쳤다. 큰 폭의 변동성 없던 코스피 시장도 1,9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북한 위협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때보다 컸다. 일본의 양적 완화 조치가 국내 경기에 서서히 영향을 주고 있는 시점에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강조하는 원칙이 있다. 자산을 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건 더욱 중요하다는 것. 큰 리스크를 안고 투자처를 모색하기 보다 컨센서스(합의)가 형성된 상품들로 자산을 분배하라고 조언한다.
최근 형성된 컨센서스 중 하나는 미국 부동산 경기의 점진적인 상승세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주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활동이 점진적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완만한 속도(modest pace)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듯 미국 실물 경기에 녹색등이 켜졌다는 사실이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다.
또 다른 합의는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가까운 장래에 위안화 변동폭이 기존 1%에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위안화 절상이 금융시장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의 양적 완화 조치로 풀리 자금이 중국으로 몰려 대거 쌓인 외환보유고가 중국에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주식 시장이 얼마간은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공감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북 불확실성이 해소되려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의 양적 완화에 대한 파급효가 관광객 축소, 수출 감소 등으로 서서히 영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컨센서스를 이해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 현재 시장에 만연한 불확실성을 최대한 방지하면서도 물가 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준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美 부동산 경기 호전… 부동산 펀드에 관심을=16일 미국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착공건수도 103만6,000건을 기록해 2월의 96만8,000건을 상회했다. 낙관은 이르지만 미국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
미국발 부동산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법한 소식들이다. 하지만 부동산 펀드는 자칫하면 원금 전체를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다는 부담감에 고객들이 선뜻 택하기 어려운 포트폴리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원금보전에 중점을 둔 상품에 가입하면 그런 문제도 해결된다.
신한은행은 '교보악사미국부동산증권투자신탁1호(DLS-파생형)펀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테마에 투자하는 원금보존추구형 공모펀드다. 이 상품의 기초자산은 미국 부동산 지수의 성과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만기 1년6개월 후 원금 보존을 추구하며 미국 부동산 섹터 성과를 추종하는 기초자산 수준에 따라 참여율만큼 수익률이 결정된다.
기준초자산지수가 민기 때 100%이상 120% 이하로 상승하면 수익률을 최대 12.75%까지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초과해서 올라가면 4.5% 금리만 받을 수 있다. 물론 반대로 하락할 경우 일부의 손실은 감수해야만 한다.
이 밖에도 투자 위험도를 달리해 만들어진 부동산 펀드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출시한 '동양미국리츠연계사모증권', 우리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동부미국부동산사무증권투자신탁' 등 상품들이 각 은행별로 잘 나가는 미국 부동산 펀드 상품이다.
◇위안화 절상 분위기… 위안화 연동 상품을 노려보자=시중은행에서 내놓은 일반 예ㆍ적금 상품으로 금리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이들은 위안화 연동 상품에 관심을 기울여도 좋다.
신한은행은 위안화와 연동한'세이프지수연동예금-위안화 안정형'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 당시 달러대비 위안화가 절상되면 6.7%의 이자를 제공한다. 반면 위안화가 절하되면 원금만 받을 수 있다.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은 디지털 구조여서 1년 뒤에도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6.17위안(25일 기준)이 되거나 6.16위안이 되도 정해진 금리를 제공한다.
◇하락장도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레버리지ㆍ중소중위험펀드=외환은행에서는 대표적으로 '하나UBS 스마트 체인지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인덱스펀드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레버리지를 일으켜 레버리지펀드로 변신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레버리지 비율을 높여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주는 효과가 있다. 일정 목표가 충족되면 다시 인덱스 펀드로 되돌아가게 된다.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비율을 높여놨기에 반등 시 수익을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의 유인이 있다.
'KB레인지포커스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도 판매한다. 과거 1,650~2,150선에서 움직이던 코스피의 움직임을 보고 착안한 상품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비중을 높였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비중을 낮춰준다. 결국 낮아진 주식 비중만큼 매도차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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