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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에 금융시장 빗장 푼다

5%내 자국은행 지분 소유·지점 설치 허용… 兩岸 경협 가속화


중국 은행은 앞으로 5% 이내에서 대만은행의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또 중국 은행이 대만에 지점을 내는 것도 허용된다. 대만이 제한적이지만 중국에 자국 금융산업 문호를 개방했다. 금융산업의 빗장이 열리면서 최근 해빙국면을 맞고 있는 양안(兩岸)간 경제 협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12일 중국 은행들이 대만 은행의 지분 소유를 허용하는 내용의 금융산업 개방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과 대만은 현재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하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ㆍ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 은행들은 ECFA체결 이후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대만은 오는 5~6월께 ECFA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은 그 동안 중국은행의 자국 은행 지분 소유를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이 이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대만 은행들 역시 경쟁 격화를 우려해 중국은행의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대만을 추월하자, 중국 본토 투자를 위해 자국의 빗장을 연 것이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 1월 양안 투자활성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행들은 이번 조치에 잔뜩 고무돼 있다. 중국 초상은행의 란 칭 서기는 "고객을 위해 대만에 대표 사무실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건설은행 또한 대만지사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본토 진출을 강력하게 희망해온 대만 은행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대만은행의 수전 창 회장은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하지만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본파이낸셜홀딩스의 대표인 빅터 쿵은 "우리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중국은행의 대만 진출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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