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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관계 다시 '초긴장'

동중국해 가스·석유 시굴권싸고 위기감 고조<BR>주말 대규모시위 예상…최악사태 비화 조짐

중국의 반일 시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한때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던 중ㆍ일 관계가 일본 정부의 민간기업에 대한 동중국해 가스ㆍ석유 시굴권 허용으로 다시 초강경 대치 상태로 급반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반일 시위대가 이번 주말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 등지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양국관계가 국교 수립이후 최악의 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14일 중국의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정부가 민간기업에 동중국해 가스ㆍ석유 시굴권을 허용한 데 대한 논평에서 “일본의 행동은 중국의 권리와 국제 규범들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며 “일본은 중국의 정당한 주장에 귀를 막는 귀머거리”라고 비난했다. 일본의 시굴권 부여는 잦아들던 반일 시위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다. 중국의 반일 시위대는 ‘저팬피그(japanpig.com)’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주말 베이징ㆍ광저우ㆍ센젠 등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16일에는 베이징 천안문 광장과 천진에서, 17일에는 센젠과 광저우ㆍ홍콩 등에서 대규모 행진을 할 계획이다. 일본인과 일본 기업이 대규모로 몰려있는 상하이에서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포함한 반일 시위가 계획돼 있다. 특히 댜오이다오(일본명 센카쿠)제도에서의 반일 시위연합은 종전 50주년 기념일인 8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일본은 반일 시위에 대해서는 중국정부가 용인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시굴권 문제에 대해서도 과민반응을 보이지 말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가스 시굴권 부여에 대해 “우리는 대립의 바다를 협력의 바다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며 “우리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냉정을 찾기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외상은 17일 베이징에서 열릴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의 외상회담에서 역사문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제의키로 했다고 밝히는 등 유화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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