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해양경찰공무원 지망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국민담화 이후 충격과 혼란에 빠진 해경 지망생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수험생들은 커뮤니티에서 향후 해경의 채용계획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며 하루종일 좌불안석의 모습을 보였다.
한 30대 수험생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해양경찰직을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번 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뒤 부모님의 눈물 앞에서 또 한 번 도전하겠다고 설득했다. 이 길만 묵묵히 보고 준비해왔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커뮤니티에 답답한 심정을 표출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올 하반기 무조건 될 수 있을 거라 희망해 고시원 총무생활도 버텨가며 준비했는데 이게 뭔가"라며 "세월호 침몰 이후 해경도 몰락했고 내 꿈 또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해양경찰이 되고 싶어 관련 학과로 진학을 했다는 한 수험생은 "이제 자퇴를 해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달라"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일부 수험생들은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해양경찰의 사고 대처가 실패한 것은 분명하지만 폐지로 가는 것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경찰청은 "채용시험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 해경 관계자는 "안전행정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있어야 공무원 정원이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아직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채용을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해경의 상반기 채용인원은 33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채용한 183명보다 83.6% 늘어났다. 해경은 올 하반기에는 321명을 채용, 올해 총 657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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