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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지망생들도 날벼락

"폐지가 옳은 길이냐" 분노

해경, 채용시험 무기한 연기

충격을 받은 쪽은 공직사회만이 아니었다.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해경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후 그동안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해왔던 수험생들도 '멘탈붕괴' 상태에 빠졌다.

이날 해양경찰공무원 지망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국민담화 이후 충격과 혼란에 빠진 해경 지망생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수험생들은 커뮤니티에서 향후 해경의 채용계획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며 하루종일 좌불안석의 모습을 보였다.

한 30대 수험생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해양경찰직을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번 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뒤 부모님의 눈물 앞에서 또 한 번 도전하겠다고 설득했다. 이 길만 묵묵히 보고 준비해왔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커뮤니티에 답답한 심정을 표출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올 하반기 무조건 될 수 있을 거라 희망해 고시원 총무생활도 버텨가며 준비했는데 이게 뭔가"라며 "세월호 침몰 이후 해경도 몰락했고 내 꿈 또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해양경찰이 되고 싶어 관련 학과로 진학을 했다는 한 수험생은 "이제 자퇴를 해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달라"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일부 수험생들은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해양경찰의 사고 대처가 실패한 것은 분명하지만 폐지로 가는 것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경찰청은 "채용시험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 해경 관계자는 "안전행정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있어야 공무원 정원이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아직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채용을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해경의 상반기 채용인원은 33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채용한 183명보다 83.6% 늘어났다. 해경은 올 하반기에는 321명을 채용, 올해 총 657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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