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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결정력 부재·수비 불안 넘어… "가자! 16강"

남아공월드컵 D-10<br>벨라루스전서 패스·측면공격 부정확등 '과제' 재확인<br>곽태휘 부상 출전좌절… 1일 대표팀 최종명단 발표


"모든 게 안 풀렸습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이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열흘 앞둔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이 풀어야 할 과제가 불거졌다. 지난 30일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한 한국 대표팀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 조직력 붕괴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최종 엔트리(23인) 결정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해결사로 낙점할 공격수를 정하지 못해 깊은 시름에 잠겼다. ◇공격수의 골 결정력 부재 심각=허 감독은 4월 예비 엔트리 30명을 발표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대 월드컵 대표팀이 가진 문제점은 골 결정력"이라며 "현재 대표팀은 이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후 에콰도르ㆍ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각각 2골씩 성공하며 공격력을 높이는 듯했다. 하지만 정작 공격수들의 득점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에콰도르전에서는 최종 엔트리 진입이 불투명한 막내 이승렬(서울)과 미드필더 이청용(볼턴)이 골을 기록했고 일본과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필드골을 넣었다. 한일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박주영(AS모나코)은 페널티킥으로 얻은 득점이어서 골 결정력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장신의 수비수들이 많은 '가상의 그리스' 벨라루스와 경기에서는 박주영, 이근호(이와타), 염기훈(수원), 안정환(다롄), 이승렬 등 공격 자원을 모두 가동했지만 상대 골망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방에서 패스가 자주 끊겼고 크로스를 통한 측면 공격이 부정확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 조커로 투입된 안정환은 결정적인 기회에 실수를 해 해결사로서의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수비 조직력 강화도 과제=한일전에서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수비 조직은 벨라루스와의 경기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벨라루스에 허용한 결승골은 김동진(울산), 조용형(제주), 이정수(교토),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포백 수비가 모두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나왔다. 수비수들은 상대를 압박하지 못해 쉽게 골을 허용했다. 벨라루스의 세르게이 키스리아크는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골을 넘겨받은 뒤 공간이 보이자 빠르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또 골을 허용한 지 7분 뒤 이정수-조용형 중앙 수비는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읽지 못하고 단독 기회를 내줘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벨라루스의 비탈리 로디오노프는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단독으로 맞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날 썩 좋은 선수는 없었다. 수비가 문제인데 미드필더부터 끊어주는 역할이 안 됐다"고 평가했다. ◇고민 깊어진 최종 엔트리=벨라루스와의 경기를 치른 뒤 허 감독의 확신은 줄고 고민은 늘었다. 8명의 최종 엔트리 숫자를 맞춰놓았던 수비에서 곽태휘가 빠지게 됐다.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곽태휘가 4주 진단을 받아 월드컵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허 감독은 곽태휘를 대신해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탈락한 강민수(수원)를 호출할 예정이다. 1명을 떨어뜨려야 하는 공격진에서는 누구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완치되지 않은 이동국(전북), 부진한 모습을 보인 안정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이승렬,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한 이근호 등 누구든지 탈락할 수 있다. 미드필더진에서는 김재성, 신형민(이상 포항), 구자철(제주), 김보경(오이타) 가운데 2명만 남아공에 갈 수 있다. 허 감독은 코치진 회의를 거쳐 1일 오후4시 최종 엔트리 명단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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