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저연비 자동차에 산업의 미래가 달렸다

정부가 국내 자동차 연비 기준을 리터당 2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이런 목표에 도달한다는 방침에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그럴 수 있다. 지난 2009년 정부가 제시했던 2015년까지 리터당 연비 15㎞ 달성도 어려운 판에 새로운 과제를 난감하게 여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자동차 관련 기술이 세계 수준에 근접한 상태에서 단기간에 기술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치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목표를 과도하게 잡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업계의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런 입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정부가 새로 제시할 연비 기준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생존의 최소 조건이기 때문이다. 고유가가 고질적으로 자리잡은 마당에 고연비 자동차를 개발하지 못한다면 성장은커녕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시대다. 굳이 멀리 볼 것도 없다. 당장 올 상반기 중 국산차 매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수입 하이브리드차에 국내시장마저 내주는 위급상황에서 고효율ㆍ저연비차 개발만이 살 길이다.

정부도 목표를 정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각종 지원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 첨단기술 개발과 인력양성, 부품산업 육성에 이르기까지 일관적인 지원체계가 요구된다. 주지하듯이 자동차 산업은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엔진과 같은 존재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의 무역수지 흑자는 전체 흑자의 두 배에 이른다. 전후방 관련산업이 내는 세금은 38조원이 넘는다.



자동차 업계는 정부가 내걸 기준을 뛰어넘는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 일본과 독일은 이미 리터당 36~111㎞의 초고연비 승용차가 연내시판을 앞두고 있다. 중국의 하이브리드 기술발전도 눈부시다. 국산차라는 이유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시기는 지났다. 젊은 층의 20%가 저연비 수입차를 선호할 만큼 내일이 보이지 않는 판국에 노사가 다툴 여력도 없다. 연비개선에 한국 자동차 산업이 죽느냐 사느냐가 달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