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내 영화산업의 수익률 급락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시장 성장은 한계점에 도달했는데 경쟁적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전형적인 레드오션 시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연간 한국영화 관객 1억명을 포함, 전체 영화관객 2억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인구 대비 국내 영화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급성장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우리 문화기술(CT) 경쟁력을 배경으로 합작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영화시장은 포화상태=한국영화 투자수익률 하락은 관객수 급감 때문이다. 2014년 한국영화 관객수는 1억800만명으로, 전년도의 1억2,700만명보다 2,000만명 가까이 줄었다. 세월호 영향 때문이라고 하지만 한국영화ㆍ외국영화를 합한 전체영화 관객수가 2억1,500만명으로, 2013년 2억1,300만명에서 200만명 더 늘어난 상황에서 한국영화 관객수만 줄어든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1~8월 전체 영화관객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만명 가깝게 증가(1억4,870명→1억4,940만명)했지만 한국영화 관객만 400만명 감소(7,700만명→7,300만명)한 것이다. 시장도 포화지만 한국영화의 국내 경쟁력도 떨어진 것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영화시장의 양극화를 꼽고 있다. 소문난 영화에는 관객이 몰리지만 다른 영화는 외면하는 현상이다. 올해와 지난해 말의 200여개 개봉영화 가운데 ‘대박’ 천만 관객 영화가 3개(국제시장, 베테랑, 암살)나 됐음에도 오히려 400만~900만 관객 ‘중박’ 영화는 2개(연평해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그 이하였다. 블록버스터로 100억대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영화가 수두룩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영화시장이 포화상태다. 2014년 우리 국민의 연간 1인당 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4.19회로 세계최고수준이다. 비슷한 국가로는 2013년 기준 아이슬란드 4.28회, 싱가포르 4.15회 정도가 있고 미국은 3.83회, 프랑스 2.99회였다.(영국 스크린다이제스트 자료)
◇영화사 해외진출에 사활=이에 따라 국내영화사들은 앞다투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국내 1위 영화관계사이기도 한 CJ그룹의 중국 영화산업 공략이다.
영화산업 진출에 앞서 중국 영화 유망주를 키우는 사업의 일환으로 CJ E&M은 오는 17~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회 한중 청년 꿈키움 단편영화제’를 연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과 중국에 거주하는 15~29세 청소년과 청년이 제작한 572편의 작품이 접수됐는데 작년보다 20% 늘어났다고 한다. 문화기술(CT) 확산차원에서는 중국 최대 극장사업자인 완다시네마와 최신 ‘스크린X(다면상영시스템)’ 기술 확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중 영화교류는 1990년대 한국의 영화감독이나 제작자들이 개별적으로 중국에 건너가 작품을 만들던 때를 지나 2000년대 중국내 한국영화 판매가 늘었고 최근에는 한중 제작사간의 공동투자·제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중국 수출은 821만달러였는데 중국은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수출대상 1위국이 됐다.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최근 간담회에서 “중국 영화자본에 대한 국내 진입장벽 구축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과 중국을 하나의 단위로 보면서 시장을 확대나가는 것이 우리 콘텐츠산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표>
##중국 영화관객수 및 증가율(단위:억명, %)
관객수 증가율
2010 2.37 30
2011 3.45 45
2012 4.62 33
2013 6.12 32
2014 8.30 35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세계 영화시장 규모(단위:억달러)
2012 865
2013 882
2014 909
2015 942
2016 985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2015년 이후는 전망치. 연평균 4.5%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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