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친딸을 때려 숨지게 한 전모(34)씨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친모 전씨는 지난 2일 오후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울고 짜증을 내는 등 말썽을 피우자 오후5시께 집으로 데려오면서 "자꾸 칭얼거린다"며 노상에서 머리 등을 손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다. 집에 온 뒤에도 전씨는 술을 마셨고 아이가 계속 칭얼거리자 알루미늄 밀대자루로 머리 등 전신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부 박모(29)씨도 뒤늦게 귀가해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아내에게 맞아 울면서 안겨오는 아이를 주먹으로 머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얼마 후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 박씨는 119에 신고했고 아이는 오후11시11분께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곧 숨졌다. 전씨는 소주 1병 정도를 마셨고 귀가한 남편과는 소주 3~4병을 또 나눠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들이 박양의 머리와 얼굴에 난 상처와 멍을 보고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씨는 "딸이 너무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며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부부에게는 5세 된 큰딸이 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막내딸이 태어나자마자 충남에 있는 친할머니에게 맡겼다가 올해 1월 집으로 데려와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 장면을 목격한 큰딸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부부를 상대로 지속적인 학대와 큰딸에 대한 폭행 여부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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