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깊게 파고들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오는 9월 '고속도로 휴게소의 결제관리시스템'에 관련된 특허등록을 앞두고 있는 이종수(42) 유비캐쉬㈜(www.ubcash.co.kr) 대표는 26일 "키오스크시장에서 휴게소라는 틈새시장에 주력해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푸드코트 식권 발매, 교통카드 충전, 병원 진료비 수납, 영화 티켓 발매 등 무인처리가 가능한 키오스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대표는 다양한 키오스크 서비스 중 휴게소에 적합한 서비스에 주목했다. 그는 "휴게소는 유동인구가 한꺼번에 몰렸다 빠지고 고객 순환율도 높이지만 대부분 구매를 위해 줄을 서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많다"며 "고속도로 휴게소에 키오스크가 설치된다면 고객들은 기다리지 않고 구매할 수 있고 운영사는 원스톱으로 매출 현황을 파악하고 금융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오스크산업의 기본은 수수료 결제. 대기업에서 10여년간 마케터로 활동한 그는 자금력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휴업체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신한은행ㆍ기업은행ㆍ우리은행 등 금융권 온라인 은행시스템은 물론 경쟁업체인 나이스정보통신ㆍ한국정보통신ㆍ스마트로 등과도 과감하게 제휴를 맺었다.
특히 지난 2004년 이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업체들과도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고속도로 전체 휴게소 176곳 중 86곳에 현금인출기 등을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키오스크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그는 달랐다. 잔돈푼을 벌자고 고가의 키오스크를 무료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가 고급화하면서 상품의 단가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늘어난다"며 "인력 수급은 어렵지만 이용 편의성은 높아야 하는 고속도로의 특성상 키오스크의 중요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휴게소시장의 확대를 위해 특허등록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그는 "2년간 노력을 기울인 특허가 9월이면 등록을 마친다. 식권 발매가 가능한 키오스크부터 휴게소 3곳에 시험 서비스를 시작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모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공사 마일리지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2년 창업을 한 그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중소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기술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기술연구소도 별도로 두고 차별화를 해나갔다. 노력 끝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4건을 등록하고 특허 3건, 상표권 4건 등을 획득했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중소기업으로 성공하려면 기술력이 필수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경쟁사들 간에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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