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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앞으로 도래할 '로봇 시대'에 당당히 선구자가 될 수 있을 만큼 핵심 기술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봅니다."
서울경제신문이 21~22일 이틀간 서울 동호로 호텔신라에서 '기술이 미래다-창조·융합·도전'을 주제로 개최하는 '서울포럼 2014'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설 마이클 홀리 전 MIT 미디어랩 교수(현 EG컨퍼런스 디렉터)는 20일 서울경제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홀리 전 교수는 기술발전 측면에서 한국이 나아갈 길을 묻자 "로봇 시대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자동차·항공우주·제조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로봇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한국 기술혁신의 미래도 '로봇'에서 찾으라고 조언했다.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영화예술에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접목하는 등 예술에도 조예가 깊은 홀리 전 교수는 "한국의 뛰어난 시청각 기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미디어 수단들이 K팝·K드라마 등의 인기를 등에 업은 한류 산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한국의 문화예술 자산을 기술과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2일 창조·융합·도전 세션 중 창조 세션 강연에 나서는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창조경제 시대를 여는 새로운 디자인 경영개념인 '디자인센트릭(Design Centric)'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서울포럼 참석차 지난 18일 입국한 김 대표는 서울경제와 만나 "각 기업을 점으로 본다면 디자인은 그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이며 그것이 바로 융합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의 실현 모델"이라며 "'디자인센트릭'에 입각해 디자인을 중심으로 관련 있는 생산업체와 유통업체를 연결한다면 그 연결선상에서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신사업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6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디자인 업체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김 대표는 제품 디자인이 기업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CIPD(Corporate Identity through Products Design)' 디자인경영 이론을 창시했으며 1999년 시드니에서 열린 월드디자인 컨퍼런스에서는 디자인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디자인우선주의(Design First)' 개념을 발표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서울포럼 2014'에서는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와 뉴즈성 중국 칭화대 정보과학기술원 부학장,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도 세션별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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