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그동안 수십년째 답보상태였던 춘천의 도시재정비사업이 최근 시의 선도적인 기반시설 설치와 민간사업자 유치 등에 힘입어 속도를 내고 있다.
춘천은 도청 소재지임에도 예산부족에 따라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지역 경제의 한축을 담당했던 미군부대가 지난 2005년 이전하면서 급속도로 슬럼화가 진행된 지역이다. 특히 소양지구(85만6,000㎡)와 약사지구(72만8,000㎡)에서 재건축과 재개발 등을 추진했던 조합들은 무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러왔다. 시공사들이 이 일대 진입도로가 부족해 기부채납 부담이 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춘천시는 주무부처인 국토부를 비롯해 안전행정부, 산림청, 환경부 등 여러 부처를 설득해 총 3,400억원의 예산을 따내고 시내 동서를 잇는 1.4km의 도로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낙후된 약사천을 생태공원으로 재정비했다. 이후 구도심 공동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 외곽으로 개발이 분산될 것을 우려해 뉴타운 지구 외곽지역(자연녹지지역)을 개발제한조치로 묶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분위기가 반전되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속속 참여하기 시작했다. 오는 4월과 10월 각각 입주를 목전에 둔 '춘천e편한세상(1,231가구)'와 '현진에버빌 3차(641가구)'가 이 같은 성과다.
이 같은 성과로 국토교통부의 재정비 촉진사업 우수 추진사례로 선정돼 지난 22일 춘천 베어스타운호텔에서 관련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참석한 신연균 춘천시 건설국장은 "구도심이 재정비되기 전에는 시 외곽을 풀지 않겠다는 게 시의 의지"라며 "오는 2020년 사업목표까지 사업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