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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부품 균열' 확인… 안전지침 기준 필요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 부품 균열이 확인됐다.

12일 서울메트로와 서울지하철노동조합에 따르면 작년 7월 철도기술연구원이 지하철 3호선 전동차 7개 편성의 대차틀(전동차의 바퀴를 잡아주면서 차체의 하중을 떠받치는 구조물)을 조사한 결과 한 편성당 30~70개의 균열이 확인됐다.

조사 대상 59량 가운데 42량의 대차틀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서울메트로는 1개만 폐기하고 나머지는 용접해 재운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용접 조치가 탈선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종탁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차량지부장은 "용접을 하면 해당 면은 강해지지만 열을 사용하는 작업이라 주변부가 약해진다"며 "균열이 한두개도 아니고 수십개씩 일어나 내부까지 확산하면 탈선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주변부의 응집을 풀어주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정밀안전지침에 따라 차량 안전과 관계없는 부분은 재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정밀안전지침에 기준이 없다며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건축물처럼 균열이 어느 정도 크기로 몇 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판단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지 않고 외국사례로 주먹구구식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도시철도차량 정밀진단지침'에는 '균열' 항목이 들어 있지만 '결함은 허용치 않음'이라는 설명 외에는 상세한 설명이 나와있지 않다.

관련법 개정으로 내년 3월 19일부터 전동차 내구연한이 아예 폐지되면서 논란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번에 균열이 확인된 전동차들은 1991~1992년 제작돼 만든 지 20년이 넘었다.

2009년 이전 내구연한(25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곧 폐차 대상이지만 2009년 내구연한이 40년으로 늘었고 내년부터는 아예 사라지면서 당장 눈에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용접 후 재운행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메트로는 '안정화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법으로 강제하지 않는 이상 재정난에 시달리는 서울메트로가 1량의 대차틀을 개선하는 데만 약 15억원이 드는 큰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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