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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한국 - 러 국제페리 항로개설 추진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협약

양 도시 간 물류·관광교류 확대

극동 러시아·中·日 관광객 흡수

영일만항, 북방교역 허브 도약 노려



포항과 극동 연안의 최대 도시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에 국제페리 항로 개설이 추진되는 등 물류와 관광 분야 교류가 크게 확대된다. 특히 영일만항이 러시아 극동지역 및 중국 동북3성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 '북방교역의 허브항'을 목표로 북방 개척을 본격화한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러시아 및 중국 방문길에 오른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양 도시간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도시는 앞으로 물류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경제와 문화예술, 관광 등으로 교류를 다양화하고 필요한 정보교환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당초 협약서(안) 내용에 반영되지 않았던 '국제페리 항로개설과 관광인프라 구축'이 최종 협약에 포함됨에 따라 향후 관광산업 육성이 기대된다.

이번 우호협약은 극동지역 경제·무역, 교육·과학·문화의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토크와 기존 물류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포항시는 총 사업비 543억원, 310m 규모인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를 건설해 크루즈, 국제 페리선 등을 유치해 극동 러시아, 중국 동북3성, 일본 등의 관광객을 흡수한다는 구상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및 북방교역의 허브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건설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있다.



포항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는 2009년 개항 이후 매년 10~20%씩 물동량 처리가 늘어나고 있다. 2009년 5,257TEU에서 지난해 14만323TEU로 27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0년 5월 포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쌍용자동차를 첫 수출하는 등 그 동안 양 도시간 물류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영일만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출하는 일본 마쯔다 자동차 물동량이 5만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국제페리 항로개설 등에 대한 필요성을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에게 설명하고 서로 공감해 즉석에서 수정 협약서를 만들어 서명했다"며 "블라디보스토크와 기존 물류 외에 크루즈, 페리 등 관광분야로 교류를 확대해 영일만항을 북방교역 중심항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고르 푸쉬카료브 블라디보스토크 시장도 이날 "철강으로 유명한 포항과 앞으로 협력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인구 65만명이 거주하는 러시아 연해주 지방의 주도로, 지난 1992년 외국인에게 개방되기 시작한 후 국제도시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브스크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극동 연안의 최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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