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이날 이임사를 발표하고 “오늘 감사하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국무총리실을 떠난다”며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 나름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게 큰 행운이자 축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리의 유임과 새 내각의 출범으로 국무총리실의 역할과 책임이 더 막중해졌다”며 “그럴수록 여러분들이 다른 어느 부처보다 더 고민하고, 더 창의적으로 일하면서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기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김 실장은 그동안 쉬고 싶다는 뜻을 청와대, 국무조정실 등에 지속적으로 밝혀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요직에서 격무에 시달린데다 지난해 아들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내면서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와 정홍원 국무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규제개혁을 책임지고 있는 김 실장의 공백을 우려해 그동안 거듭 사의를 반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기 내각 출범에 맞춰 내부적으로 김 실장의 뜻을 수락했으며 이날 김 실장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상고 출신으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덕수상고 졸업 후 한국신탁은행에서 일하다 지난 1982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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