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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력 낭비·신뢰 실추" 비난 목소리
입력2010-12-30 16:16:44
수정
2010.12.30 16:16:44
울산 울주군, 대형 개발사업 잇따른 무산위기·포기<br>등억관광단지조성사업 사업자 선정못해 힘들듯<br>영어마을 조성사업은 예산확보·주민동의 실패
울산 울주군이 수년간 수천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려던 등억관광단지사업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울주군은 수년째 갈팡질팡하던 영어마을 조성사업도 포기를 선언해 군의 행정 공신력이 크게 실추됐다.
울주군은 지난 2004년부터 6년여간 추진해온 상북면 등억온천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사업 대상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뒀지만 지정 만료 기한인 1개월여를 앞둔 지금까지 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군에 따르면 내년 2월초까지 사업자 신청이 들어오지 않으면 사업중단이 불가피하다. 최근까지 사업자 신청이 없는 상황에서 3,000억원대의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맡을 사업자가 한달 만에 선정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등억관광단지사업은 울주관광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상북면 등억리와 명촌리 일대 168만㎡에 총 3,465억원을 투입해 워터파크, 놀이공원 등을 2015년까지 완공하는 사업이다. 군은 사업을 맡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나 이후 부적격 논란에 휩싸이다 결국 지난 7월 최종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이 사업은 아무런 진척이 없다.
군은 최근 서생면 일대에 추진했던 영어마을 조성사업을 결국 포기했다. 이 사업은 2006년 추진됐으나 예산확보에 실패하고 지역 주민 동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군은 이번 포기 결정으로 이미 서생면 명산리 일대 4만7,653㎡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문화재 발굴과 설계비 등으로 쓴 80억원의 예산만 낭비하게 됐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당초 한국수력원자력이 영어마을 건립비 200억원과 운영비 50%를 지원키로 한 약속을 번복해 사업 추진 예산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수원측은 "원전사업자지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사였는데 군이 법정지원금 외에 별도의 영어마을 조성사업비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군은 재원마련이 어려워지자 원전사업자지원금에서 사업비를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마저도 서생지역 주민 반대로 무산됐고 결국 사업 포기를 선언하게 됐다.
군의 대형사업 전면중단에 대해 시민들은 대표적인 행정력 낭비, 행정신뢰 실추 사례라며 비난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군이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던 사업"이라며 "시민들에게 대규모 조성사업을 할 것이라고 공언만 하고 책임을 지지 못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수표만 남발하는 군을 어떻게 믿을 것이며 또 해당지역에 부동산 투기 붐만 조성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군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대체시설을 유치하는 등 대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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