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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12일 국빈 방문 중인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장 위원장은 중국 정치권력 서열 3위 인물이다. 장 위원장은 13일 출국에 앞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장 위원장을 만나 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안과 경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이 방한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은 지난 1월 왕양 중국 부총리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정 회장은 면담에서 "중국에서 추진 중인 신공장과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양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북경에 있는 택시 대부분이 북경현대차일 정도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 등 중국 사업을 강화해 양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장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친환경차에 관심을 보였다. 장 위원장은 양재동 사옥 1층에 전시된 'K7 하이브리드' '쏘울 전기차' 등을 둘러봤다. 정 회장이 직접 안내했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설영흥 고문 등이 함께 맞았다.
현대차는 중국 충칭과 창저우에 4·5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2018년 완공되면 현대차의 중국 내 생산력은 연 195만대에서 연 270만대로 늘어난다.
장 위원장은 정 회장과의 회동에 앞서 LG전자의 구 부회장과 만나 환담을 주고받았다. 장 위원장은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를 방문, 구 부회장과 쇼룸에서 77인치형 '울트라 올레드 TV', 스마트폰 'G4' 등 LG전자의 혁신 제품들을 둘러봤다.
장 위원장은 "혁신은 LG전자의 지속적인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아주 큰 시장이니 좋은 제품을 계속 선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구 부회장은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 혁신 제품 선보이며 시장 선도하겠다"고 화답했다.
LG전자는 1993년 중국 후이저우에 생산법인을, 1995년 베이징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재 14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을 현지에서 운영하며 세계 최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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