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천항만공사와 항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항만배후지역이 새로 개발될 경우 총 사업비 지원비율을 현재의 25%에서 50%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국 무역항 가운데 광양항은 100%, 부산항 50%, 인천항 25% 등으로 차별화 돼 있다. 따라서 인천항 배후부지 입주 업체들은 타 항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를 부담해야 했다.
인천항 배후부지 기본 임대료는 1㎡당 월 1,298원이다. 부산항 281원, 광양항 200원, 평택ㆍ당진항 700원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가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인천항의 배후부지 개발 총 사업비 지원비율을 부산항과 같은 5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해 지역업계들이 반기고 있다. 정부 지원이 확대되면 보다 저렴한 부지를 임대할 수 있다. 당장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은 262만5,000㎡의 아암물류2단지다.
유지 준설 등으로 매립이 완료 단계에 들어가는 아암물류2단지 예상부지 조성가는 무려 3,138억원으로 정부 지원이 50%로 확대되면 그 만큼 입주 업체 임대료가 떨어지게 된다. 정부 25% 지원 시 1㎡ 당 임대료는 월 1,160원인 반면 50% 지원 시 월 773원으로 추정된다.
한 물류 업체 관계자는 "평택ㆍ당진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인천항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지역 항만업계는 토론회를 열며 배후부지의 자유무역지정 등 대책을 요구해 왔다"며 "정부 지원을 늘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도 오는 3월 초 전국항만배후단지개발 용역이 마무리되면 예산 집행 부서인 기획재정부와 정부 지원 비율을 50%로 확대하는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IPA 한 관계자는 "인천항 배후단지는 적정 임대료를 통한 경쟁력이 확보돼야 물류기업 유치를 촉진시킬 수 있다"며 "인천항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최소 50%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