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대통령 선거 유력주자이기 때문에 초청했다고 소개하자 “대선후보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에 도전할 서울시장 재선과 관련, “결론적으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원칙대로 서울시정을 잘 돌봐 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얻는데 전념하는게 저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시장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 빚을 어떻게 갚을 것이냐는 질문에 “서울시정을 잘 펴서 서울을 업그레이드하고 행복을 가져다준다면 갚는 게 된다”면서 “지금도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안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과 관련해선 “안 의원과 정당을 달리한다고 해도 더 큰 차원에서 협력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정당이 이념과 목표가 있기는 하지만 정당을 넘어서서 협력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서를 제출한 데 대해 “사법부의 판단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그 판단을 보고 결정했어도 된다고 본다”면서 “정부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최근 민주당의 위기와 관련해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이 허물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싸우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정치에 소홀한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는 “국무회의 때 보면 늘 진지하고 진중한데 그게 한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면서 “지난 대선 공약을 보면서 유사한 비전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약속과 철학이 잘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정부와 국회가 80%를 서울시가 부담하도록 일방적으로 결정한 무상보육 정책과 관련해 상생의 방안이 없는지 중앙정부와 토론하기 위해 경제부총리를 한 번만 만나자고 요청했는데 만나주지 않았다”면서 “국민과 좀 더 소통하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복지비용 분담을 둘러싼 대립에 대해 “지금 지방자치는 재정의 어려움 때문에 빈사지경”이라면서 “스웨덴 페르손 총리의 십계명 중 보편적 복지는 지방정부에 전가하지 말라는 게 들어 있듯 복지국가를 만드는 것은 중앙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9개 경전철 노선 건설 계획에 대한 질문에 “서울은 파리 등 세계 대도시와 비교하면 도시철도율이 굉장히 낮고 자동차 보유대수는 훨씬 많아서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 경전철이 꼭 필요하다”면서 “노선은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고 타당성과 서울의 미래경쟁력을 기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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