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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직접선거 불구 선출과정 등 로드맵도 안나와

[글로벌 포커스] 진흙탕 싸움 홍콩 행정장관 선거<br>선출과정 등 로드맵도 안나와

세계 무역ㆍ금융 허브인 홍콩은 당국의 행정규제가 거의 없는 등 경제 자유도 평가에서 글로벌 수위를 달리는 지역이다. 하지만 정치 자유도 측면에서는 아직 낙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결정에 따라 오는 2017년부터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지금의 간접선거에서 직접선거로 바꾸기로 돼 있지만 아직 장관 후보 자격 및 선출 과정 등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 시민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직접 자신들의 지도자를 뽑는 과정이 순탄하게 이뤄질지 의구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재의 간접선거 방식은 각 업계, 교육계 등 다양한 직능과 분야에서 선정된 1,200명의 선거인단이 행정장관 후보를 뽑는 형태다. 하지만 이들 선거인단 인사들이 대부분 중국과 경제 교류를 하는 기업인 등 대부분 친중국계 인사로 이뤄져 있어 사실상 중국 지도부의 입김이 장관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돼 있다.

이전 선거까지만 해도 중국 지도부가 낙점한 인사가 별다른 잡음 없이 행정장관이 됐지만 이번에는 부동산값 앙등 등 생활고로 고통받는 서민의 불만이 커진데다 친중 후보의 부패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민심 이반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중국 개혁ㆍ개방을 이끌었던 덩샤오핑은 대만과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지난 97년 영국으로부터의 홍콩 주권 반환시 홍콩에 1국가 2체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7년 홍콩 직접선거를 목전에 둔 이번 선거는 이같은 1국가 2체제 시스템이 안착할 수 있느냐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본토와 홍콩간 관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터에 이번 선거가 역대 가장 시끄럽고 분열적인 양상으로 가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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