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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프로젝트본드 조기 도입 합의

내년까지 2억3,000만유로 "유로본드 발행 사전포석"

유럽연합(EU)이 22일(현지시간) 유로본드(유로존 공동 채권)의 시험단계 성격을 지닌 '프로젝트본드' 조기 도입에 합의했다.

프로젝트본드는 발행 목적이나 성격에서 유로본드와 다소 다르지만 둘 다 회원국들이 공동 발행하는 채권이라는 점에서 유로본드로 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자 전 단계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U 정상들은 이튿날인 23일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의에서 공식의제로 이 안을 채택, 침체에 빠진 유럽 경제를 부양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의회 대표단과 EU 27개 회원국 정부 대표들이 2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모여 당초 오는 2015년에 도입할 예정이던 프로젝트본드를 앞당겨 내년까지 시험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본드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EU 각국을 연결하는 도로와 통신ㆍ에너지 등의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EU는 내년까지 시범적으로 2억3,000만유로(약 3,41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본드를 발행해 5~10건의 인프라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2억유로는 교통 분야에, 2,000만유로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1,000만유로는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게 된다.



또 프로젝트본드를 통한 투자가 성공하면 추가로 46억유로를 조성하는 한편 2014년부터 2020년까지 400억유로 규모의 인프라펀드 '유럽연결기금(Connecting Europe Facility)'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본드 도입 합의로 향후 유로본드 도입 논의에서도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로젝트본드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면서 "유로본드 발행으로 향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3일의 긴급 EU 정상회의에서도 유로본드 도입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국가에 대한 직접대출 등 유로존 위기 해결방안에 대한 합의점은 찾지 못하고 최종 결론은 다음달 28~29일에 열리는 정례 EU 정상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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