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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현대산업개발, 23년 만에 해외 재진출… 발전 플랜트사업 성장 가속

올 인도·볼리바아서 수주… 주택임대관리업에도 심혈

현대산업개발은 시장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 등의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경기 동두천에 짓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은 올 한 해를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로 잡았다. 이에 따라 23년 만에 해외로 재진출하는 한편 발전플랜트 사업에 진출해 신성장동력 개발에도 나섰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면서 근본적인 체질개선 작업도 시작했다.

◇23년만의 해외진출로 시장 다변화=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 인도 뭄바이의 유력 부동산개발회사인 RNA사가 발주한 5,285만달러 규모의 아파트 신축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1991년 말레이시아 사바주 간선도로 완공 이후 23년 만에 해외로 재진출한 것이다.

해외에서의 오랜 수주 공백을 깰 수 있었던 비결은 사업기획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낮은 인지도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도 RNA사 관계자들을 국내로 초청, 최고 298m 초고층 건물이자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해운대 아이파크와 국내 최초 민간도시개발 사업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을 직접 보여줬다. 이에 따라 기획력과 규모 면에서 차별화된 현대산업개발의 경험은 발주처로부터 호평받으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

인도 진출로 해외 수주의 물꼬를 튼 현대산업개발은 4개월 만에 남미 볼리비아에서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 볼리비아도로청(ABC·Administradora Bolivianade Carreteras)과 바네가스 교량 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한 것. 바네가스 교량은 브라질 산토스항과 볼리비아 내륙, 칠레 아리카항을 연결하는 횡단도로 건설사업의 일부로, 바네가스 지역의 그랜드강을 횡단하는 1,440m 길이 본교량과 200m 길이 접속도로로 구성된다. 중동 중심의 해외 진출과 달리 남미에서의 건설사업 수주는 시장 다변화에도 의미 있는 성과다.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 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교량 공사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인정받은 결과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연중 3~4개월 가량 우기가 지속되는 볼리비아 현지 기후 특성을 고려해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도입했고 양쪽 강기슭에서 교량을 동시에 추진해 연결하는 양방향 런칭 방식을 도입하는 등 특화된 설계와 높은 기술력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발전플랜트 진출로 사업 다각화=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시공 중인 동두천 복합화력 1·2호기 건설공사 등 발전 플랜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두천 복합화력 1·2호기는 현대산업개발의 첫 번째 발전 플랜트 사업으로 동두천시 광암동 256 일대 25만6,526㎡에 1,889MW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설계·조달·시공(EPC)을 공동이행 방식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완공 이후 한국서부발전이 30년간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동두천 복합화력 1·2호기 건설공사에 설치되는 가스터빈은 1,600도의 초고온을 견딜 수 있는 국내 최고 사향이다. 특히 청정원료인 LNG를 사용해 경유나 무연탄에 비해 대기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석탄화력에 비해 32% 수준에 불과해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 발전 플랜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지난 1978년 삼천포 화력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2001년 국내 최초의 탈황설비공사인 하동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시설공사를 완공한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동두천 복합화력 공사 이후 경남 통영에서도 920MW 규모의 LNG 발전소 사업을 검토하는 등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 계열사인 아이서비스를 통해 주택임대관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아이서비스는 부동산 종합 관리와 인테리어, 조경사업 등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추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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