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게리 라이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재정절벽 협상타결을 환영하면서도 "미국의 공공재정이 취약한 경제회복세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게 하려면 더 많은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부채 상한선의 조속한 상향과 시퀘스터(정부 예산 자동삭감)의 불확실성 제거가 매우 절실하다"며 "중기적으로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하고 재정지원 혜택은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포괄적 계획을 가능한 한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디스ㆍ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들도 이번 합의안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변경이나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미 의회가 다음달에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현재 미국의 신용등급인 'Aaa'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계에서는 합의안에 대한 실망은 물론 노골적인 비난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헌츠먼그룹의 피터 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안은 재앙"이라며 "부채절벽의 구조적인 문제를 조금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딕 코바체비치 전 웰스파고 CEO도 "합의안을 보고 장난인 줄 알았다"며 "백악관과 민주ㆍ공화 양당이 모두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사실만 입증됐다"고 비난했다.
재정절벽 해결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백악관을 직접 방문하기까지 했던 데이비드 코트 허니웰 CEO는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민주ㆍ공화 양당의 발언에 기운을 얻었다"고 애써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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