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택 경기침체 여파로 주택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4월 국민주택기금의 서민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지원 실적이 총 1조7,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주택구입ㆍ전세자금으로 배정된 국민주택기금 운용액은 총 5조6,977억원으로 4월 말 현재 31%가 집행됐다. 이 가운데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총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7%나 줄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대출 대상인 무주택 서민들은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보일수록 주택구입을 보류하거나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며 "연초부터 위례신도시, 2차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이 계속돼 구입 수요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자금은 같은 기간 총 1조6,746억원이 대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했다. 연초 학군수요 이동으로 강남권ㆍ목동 등 일부 지역의 전셋값이 불안했지만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대출도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부터 주택 구입과 전세자금 대출을 총 5조6,977억원의 예산 한도 내에서 구분 없이 지원하고 있어 기금 대출금액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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