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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먹는 불고기는 어떤 맛일까?
입력2010-02-02 15:07:25
수정
2010.02.02 15:07:25
불고기·전주비빔밥·미역국·참뽕음료…신규 한국식품 4종, 우주식품 인증서 획득
‘우주에서 먹는 불고기와 전주비빔밥은 어떤 맛일까.’ ‘한식의 세계화’로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 고유의 음식이 이번에는 지구를 떠나 머나먼 ‘우주’로 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방사선 살균기술과 식품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 신규 한국형 우주식품인 불고기, 전주비빔밥, 미역국 및 참뽕 음료를 개발해 지난 1월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최종 인증평가를 통과했다고 2일 밝혔다.
우주식품이란 우주선ㆍ우주정거장 및 달ㆍ화성 등의 행성에 건설하게 될 우주기지나 기타 우주공간에서 우주인이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식품이다. 현재 이용되는 우주식품은 미국과 러시아만 공급하고 있다. 또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IBMP 두 기관에서 영양ㆍ독성학적 안전성 검증을 거쳐 인증 받은 식품만 우주인에게 공급된다.
우주인은 강한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며 미세중력과 밀폐된 환경 등 때문에 지구에서보다 음식의 맛을 느끼는 감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개발된 우주식품도 건조 및 가열 처리된 인스턴트식품이 대부분으로 식품 고유의 맛을 저하시켜 우주생활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맛없는 우주식품이 꼽혀왔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할 때 공급한 우주라면과 김치ㆍ수정과 등 우주식품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도 맛과 질이 더욱 향상된 우주식품을 추가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이뤄진 4개 식품에 대한 5개월여의 인증평가에서 ‘한국음식이 우주환경에서 소화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며 발효식품 등은 장내 미생물이 바람직하게 분포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개발을 주도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이주운 박사는 “이번에 확보한 우주식품 제조기술은 향후 환자식품, 간편 식품, 레포츠 식품, 지진과 쓰나미 등 국가 재난시 구호식량, 군 전투식량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기준 장벽을 넘을 수 있는 기반기술로 이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 국가 기술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산업 진흥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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