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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19일] 매 맞는 회장님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S&T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S&T기전 사업장에서 금속노조 부양지부 소속 조합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고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최평규 S&T그룹 회장 사건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직접 현장에 달려가 해결하려는 최고경영자의 열정이 이렇게 봉변을 당할 일이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 회장에 대한 금속노조 부양지부 소속 조합원들의 집단폭행은 충격적이다. 수십명의 농성자 사이로 혈혈단신 걸어가 “다른 회사 소속의 노동자들이 S&T기전 사업장에서 농성을 벌이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사업장 내 농성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한 최고경영자(CEO)를 수십명이 둘러싸고 욕설을 퍼부으며 폭행한 명백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S&T그룹은 최근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협력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에 나서던 터였다. 실제 계열사인 S&T대우ㆍS&T중공업ㆍS&T모터스ㆍS&Tc 등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근 올해 임금을 삭감하거나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또 최 회장은 이 같은 노조의 희생에 화답해 사재인 주식배당금 14억원을 출연해 임직원 복지향상에 쓰도록 하는 등 ‘아름다운 동행’에 나서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S&T그룹 계열사도 아닌 다른 회사 소속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폭력사태를 벌여 노사화합을 통한 위기극복 노력에 상처를 낸 것이다. 금속노조의 투쟁목적이 노사간 화합을 깨고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라면 이번 투쟁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기운이 넘쳐 났던 S&T그룹의 분위기를 단박에 망쳐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잃은 것도 있다. 노동운동은 역사적으로 노동자들의 결집된 힘과 여론의 지지가 있을 때 승리해왔다. 그런 점에서 금속노조는 이번 사건으로 두 가지 모두를 잃었다. 한 사람을 여럿이 두들겨 패는 행위는 흔히 조직폭력배들이 자기 조직의 힘을 타인에게 과시할 때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금속노조원들이 이와 똑같은 방법을 사용해 자기의사를 관철하려고 한다면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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