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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 '위안부 만행' 일본인도 알아야"

나눔의 집서 日 방문객에 통역하는 일본인 무라야마 씨

무라야마 이페이(오른쪽)씨가 나눔의 집을 방문한 일본 학생들에게 위안부 피해자인 문필기 할머니의 증언을 통역해주고 있다.

"위안부를 운영했던 선조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일본인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지내며 일본인들에게 부끄러운 과거를 알리는 일본인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나눔의 집 부설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의 연구원이면서 일본인 방문객 안내원 겸 통역을 맡고 있는 무라야마 이페이(26)씨. 그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세대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그는 한일 대학생 교류단체가 마련한 나눔의 집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한일 학생 20여명이 나눔의 집을 둘러보기 위해 왔는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말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그 뒤 매주 혼자 와서 청소도 하고 할머니들과 텔레비전도 보곤 했지요." 그는 이후로도 3개월간 나눔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 일본으로 떠날 무렵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김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일본인들에게 선조의 '야만적 행위'를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김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사죄나 보상도 받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일본으로 돌아가더라도 위안부 문제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일본에 건너간 후에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 집회에 참석하는 등 위안부 할머니들을 가슴에 담아두고 있던 그는 올해 초 나눔의 집에서 일해보면 어떻겠냐는 연락을 받고 다시 우리나라로 건너왔다. 그는 "할머니들과 같이 살면서 작은 힘이나마 돼드리는 게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지 모른다"며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림으로써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국민간의 역사인식의 차이를 줄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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