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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봉황의 선택은 천안북일고였다. 북일고가 10일 수원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3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왼손 선발 김용주(3년)의 완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광주일고를 5대1로 누르고 7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로써 북일고는 5승으로 봉황대기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 서며 올해 두 차례 준우승(황금사자기ㆍ청룡기)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일고는 1회부터 광주일고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말 상대 선발 이정호의 난조를 틈타 1사 1ㆍ3루에서 4번 김동엽이 좌전 적시타를 뿜어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1대1 동점을 허용했으나 3회 5번 박건주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나간 뒤 4회 1득점, 6회 7번 오준혁의 솔로홈런으로 달아났고 8회 1점을 추가해 완승을 거뒀다. 북일고의 왼손 에이스 김용주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 전국대회에서 10승(무패)째를 올린 김용주는 직구 최고구속이 140㎞를 넘지 않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과 특유의 완급조절을 앞세워 이날 광주일고 타선을 9이닝 4피안타 5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1983년 제13회 대회 우승 이후 2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던 광주일고는 2회초 무사 3루 등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해 대회 세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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