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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아픈 상처 딛고 경제 우방으로… 경협 무대 동남아 확장 발판 다져

■ 베트남 방문 결산<br>상대국 마음얻는 신뢰 구축… '한강의 기적' 경험 전수도<br>10월 열릴 APEC·EAS 경제외교 확대 시험대될 듯


박근혜 대통령이 7박 8일간의 러시아ㆍ베트남 순방 일정을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11일 귀국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은 경제협력의 무대가 일개 국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세일즈 외교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루나이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는 베트남 방문에 적용한 경제 외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자원외교를 통한 경제부흥을 달성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및 올해 중 예정된 일련의 동남아 정상들의 방한을 계기로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둔 세일즈 외교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적(敵)을 경제 우방국으로=박 대통령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총부리를 겨누었던 베트남을 찾았고 쯔엉떤상 국가주석의 안내로 베트남의 국부로 존경받는 호찌민 주석의 묘소와 거소를 방문해 정중하게 예를 표했다.

과거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다져 베트남을 동남아 최고의 '경제 우방국'으로 글로벌 사회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얻은 우리의 경제성장 경험을 베트남에 접목시켜 '홍강(하노이를 가로지르는 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쯔엉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무역규모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번영을 위한 정상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특정시점을 지정하지 않고 협상만 되풀이했던 양국 간 FTA는 방향성이 제시된 만큼 향후 추진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베트남과의 FTA는 이미 베트남과 FTA를 체결한 일본을 견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 700억달러의 무역 규모를 달성하겠다고 합의한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의 무역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무역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박 대통령이 양국 간 경제협력의 선순환 효과를 강조함에 따라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상대의 마음을 얻는 신뢰외교 구축=박 대통령은 국가주석, 당서기장, 총리, 국회의장 등 베트남 빅4에게 발로 뛰는 세일즈 외교를 보여줌으로써 신뢰와 믿음에 기반한 양국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 ▦정치안보 ▦경제통상 ▦개발협력 ▦사회문화 교류 ▦한반도ㆍ동남아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반도 문제의 경우 남북한에 대해 우호관계를 가져온 베트남으로부터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 '국민행복시대'를 천명한 박 대통령은 이 같은 국정과제를 베트남 국빈방문 외교에 결합시켜 '양국민 행복시대'를 구현하자고 제안했다.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대학생 연수 확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 10만여명의 국민보호 등 인적교류 활성화, 공공외교 강화 등은 이 같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이다.

이밖에 한ㆍ베트남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 서 한복을 입고 직접 무대에 올라 연설하는 등 베트남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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