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처럼 시간과 노력과 인내가 스며들어야 최고의 간장이 만들어집니다.” 5년 이상 숙성시킨 간장을 만드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제조비법을 이어받아 전통식품으로 가공한 전남 담양의 기순도(사진)씨가 전통식품 명인에 지정됐다. 전라남도는 12일 담양군 창평면 고려전통식품 대표인 기씨가 장류 부문 ‘진장(陳醬ㆍ5년 이상 숙성시킨 장)’으로 전통식품 명인 제35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명인제도는 전통식품을 계승, 발전시키는 우수한 제조기술을 보유한 기능인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정해오고 있다. 전통식품의 조리ㆍ가공업에 20년 이상 종사하거나 조상 전래의 특별한 조리 가공방법을 그대로 보전하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 가운데 뽑히는데 장류 부문의 경우 전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기씨가 ‘명인’에 올랐다. 기씨는 유서 깊은 탐라 고씨 집안 10대 종부로 집안 대대로 전승되던 장류 제조비법을 시어머니로부터 전수 받아 이를 가공해온 기간이 36년에 이른다. 전통 요리법을 지키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 ‘고려전통식품’이란 회사를 설립해 전통적 제조방법으로 제품을 생산ㆍ판매해 전통장류의 명맥을 유지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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