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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현정은 회장 방북] 故정몽헌 회장 6주기 자리서 의사타진

■ 방북성사까지<br>北인사와 1시간여 오찬끝 답변 얻어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이번 방북은 지난 4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의 6주기 추모행사가 계기가 됐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날 금강산을 방문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당면 현안문제 협의를 위해 자신의 평양 방문을 제안했다. 리 부위원장은 대남 민간교류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위급 인사다. 이날 리 부위원장은 사전 예고 없이 평양에서 금강산을 찾아 현 회장과 오찬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당시 현대그룹은 “(리 부위원장이) 추모행사 때문에 평양에서 내려온 것이며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결국 1시간 정도 진행된 이 오찬에서 현 회장의 방북 등이 논의된 것으로 드러났다. 리 부위원장은 현 회장의 방북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으며 북측이 후속 조치로 현 회장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정 전 회장의 추모행사를 금강산에서 하고 싶다는 의사를 북한 측에 전하자 북측이 추모행사 일정에 맞춰 리 부위원장을 파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두 명의 석방으로 북미관계 진전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북측이 남한과의 관계도 개선하기 위해 리 부위원장을 통해 현 회장 방북을 타진했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현 회장은 그룹 회장에 취임하기 직전인 2003년 10월6일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행사 참석을 위해 처음으로 평양을 찾았으며 이번에 7번째로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평양을 방문한 것은 1년6개월 전인 지난해 2월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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