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수행 중인 한 당국자는 이날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케리 장관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브루나이에서 약 1시간 동안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중단에 대한 명확한 결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측은 북한 지도부를 상대로 유일한 대안은 핵 프로그램에 관한 진정성 있는 협상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테이블로 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폐기시키는 게 목표”라며 “협상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단순히 협상만 하는 것으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익명의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이란의 핵프로그램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접근 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안보 현안은 역사와 진행상황이 다르고, 실제 핵프로그램도 매우 다르다”며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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