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결별 후 ‘진실 공방’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와 ‘퀸 메이커’ 브라이언 오서(49ㆍ캐나다)가 당분간은 마주칠 일이 없을 것 같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31일 김연아가 캐나다 토론토의 그래닛 클럽으로 옮겨 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그동안 오서가 있는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 머물러왔다.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키운 곳도 크리켓 클럽이고,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곳도 크리켓 클럽이었다. 김연아는 소란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오서 코치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크리켓 클럽에서 얼음을 지쳐왔다. 그러나 결별 배경을 두고 오서 코치와 매서운 창을 주고받은 뒤라 더 이상 크리켓 클럽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김연아는 지난 26일(한국시간) 그동안의 피땀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크리켓 클럽의 은반을 쳐다보며 눈물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올댓스포츠는 “오서 코치 측에서 나가라는 압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좋지 않은 일을 겪어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훈련장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래닛 클럽은 김연아의 새 쇼트프로그램을 만드는 셰린 본(캐나다)과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기술심판)인 아마노 신(일본) 등이 소속돼 있다. 안무가 본과의 인연이 김연아를 그래닛 클럽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세계선수권 출전에 앞서 10월 미국 LA에서 아이스쇼에 나서는 김연아는 일단은 그래닛 클럽에서 쇼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러나 향후 새 코치를 찾으면 그에 따라 다시 한번 훈련장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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