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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같이 쓰고 책도 함께 보고…

서울시, ‘공유도시’ 첫 발…차ㆍ수리도구ㆍ빈 방ㆍ의료기기 나눠쓰기 추진

회사원 김씨는 출근하며 스마트폰 앱에 자신의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위치와 함께 ‘10~17시 주차 가능’이라고 적었다. 이날 점심께 이곳을 찾은 박씨는 앱을 검색해 빈 자리를 확인하고 자신의 차량번호와 방문시간을 적은 뒤 김씨 주차공간에 차를 댔다.

‘공유도시 서울’ 정책 가운데 내년 말 시행 예정인 ‘스마트 주차장 공유’의 가상 모습이다.

이처럼 주차장ㆍ빈 방ㆍ자동차ㆍ책ㆍ의료장비ㆍ사무기기ㆍ사진 등 공공기관과 시민들이 가지고 있지만 당장 쓰지 않는 것들을 이웃과 나눠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공동체문화도 되살리겠다고 서울시가 20일 밝혔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의 경우 전체의 5%만 이웃과 나눠 써도 1,862면의 주차장을 새로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계산이다.



시는 내년부터 마을의 작은 도서관에 주민의 이름을 단 책꽂이를 만들어 이웃끼리 서로의 책을 쉽게 바꿔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빈 방이 있는 은퇴자와 관광객을 연결시켜 객실난을 해소하고 어르신 가정에 소득을 일으킨다.

카 셰어링 사업을 활성화시켜 차를 함께 쓰고, 동네 공방에서는 주민들에게 전동드릴ㆍ여행용 가방ㆍ캠핑용품을 빌려준다. 시립병원 의료장비는 인근 병원이나 개인 의원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는 내년에 공유사업 기반을 닦기 위한 예산 16억원을 들여 1,675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가 가진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ㆍ사회ㆍ환경 등을 나눠 쓰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이제 첫 발을 내민 만큼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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