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사진) 영국 여왕이 지난 97년 8월 며느리인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죽음을 계기로 퇴위를 고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영화 ‘더 퀸(The Queen)’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사망한 뒤 영국 국민의 분노가 왕실로 향한 데 충격을 받고 왕위에서 물러나는 것을 고려했다는 것. 영화 제작사 측은 이 장면이 연구 결과에 의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영화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후 일주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 속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 왕실 영지 밸모럴 정원을 모후(母后)와 함께 거닐며 “더이상 백성을 이해할 수 없을 때 다음 세대에 (왕위를) 물려줘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하자 모후는 “바보 같은 블레어 총리에게 속아서는 안된다”며 퇴위를 만류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