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경제, 기자들과의 스킨십 호평…금리발언 ‘옥의 티’
청와대 수석들의 개인적인 고민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의 달인’으로 통하는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은 국회의원 앞에만 서면 말이 꼬인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조원동 경제수석은 금리인하 발언 때문에 추가 브리핑에 나서는 것을 주저한다. 인사검증 부실 책임에 시달리는 곽상도 민정수석은 기자들과의 접촉에 극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수석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참모나 측근이 아니라 대부분 외부에서 발탁된 경우가 많아 자신이 한 발언이나 행동이 박 대통령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선 기간 박 대통령의 대변인 격 역할을 하면서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이정현 정무수석만 조원동 경제수석과 함께 기자들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월30일 열린 당정청 워크숍에서 유 수석은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았다. 철저한 준비와 깔끔한 브리핑으로 명성이 자자한 유 수석이지만 이날은 긴장했던지 주어진 시간 15분을 훌쩍 넘겨 브리핑을 했고 창조경제를 설명하면서도 제대로 의미전달을 하지 못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이한구 원내대표는 “유 수석이 브리핑을 잘한다는 얘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날은 의원들 앞에서 처음 발표하는 자리라서 그런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며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내가 리포트를 제출해달라는 식으로 브리핑을 서둘러 끝냈다”고 설명했다. 경제정책 사령탑인 조 수석은 기획재정부ㆍ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가 굵직한 경기활성화 방안, 부동산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배경설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복잡하고 민감한 경제정책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출입기자단에도 정평이 나있다. 대부분의 수석들이 언론 접촉을 꺼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3일 기자들과 만나 경제 현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려주면 더 좋고”라는 발언을 한 것이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으로 비쳐지며 마음고생을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금리 발언 이후 조 수석이 속앓이를 많이 했다”면서 “브리핑 횟수와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상도 민정수석과 이남기 홍보수석은 ‘인사검증 노이로제’에 걸려 있는 상태로 출입기자들의 전화를 받는 것도 어려워하고 있다. 부실 인선 문제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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