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북한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주요 행사 때를 전후로 감행했다. 이를 근거로 추측하면 10일과 12일, 16일, 18일, 25일 등 다섯 개가 꼽힌다.
우선 10일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처음으로 공개 선언한지 8년이 된 날이다. 북한은 2005년2월10일 외무성 공식 성명에서 "부시 행정부의 증대되는 대조선 압살정책에 맞서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며 핵무기 제조ㆍ보유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6자회담 불참 의사도 함께 밝혔다. 올해 2월10일은 일요일이고 사흘간의 북한 구정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당일보다는 그 언저리에 실시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오는 12일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반도 정책을 포함한 새해의 국정운영 방침을 담은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행사가 예정돼 있어 실험 가능일로 꼽힌다. 또 16일은 '핵 보유'를 유훈으로 남긴 김정일의 생일이라는 점에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날'인 18일도 가능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의 새 정부 출범일인 25일 강행이 주목되는 날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2009년에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했다”며 “이번에도 오바마 2기 행정부 초기에 맞춰 협상판돈을 최대한 크게 만들기 위해 주요행사 때 하나를 꼽아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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