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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중국 경제] "제2그림자금융" vs "금융 개혁 촉매"

파죽지세 인터넷금융에 찬반 팽팽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인 알리바바와 텅쉰에 이어 포털 업체 바이두도 인터넷 금융에 진출하며 중국이 인터넷 금융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

중국 인터넷 금융은 파죽지세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알리바바의 위어바오 한 곳에만도 이미 5,000억위안(약 86조 4,000억원)의 자금이 모였고 텅쉰·바이두의 진출로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금융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찬반도 팽팽하게 갈린다. 한쪽에서는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자칫 제2의 그림자금융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금융개혁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인터넷 금융을 지지하는 쪽은 현재 중국 은행의 가장 큰 난제인 국유은행의 독점구조를 깨는 데 인터넷 금융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절한 규제와 감독이 선행된다면 인터넷 금융이 중국 서민금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금융당국은 미국이나 유럽·일본·한국 등보다 중국이 인터넷 금융을 선점했다는 데 대해서는 우호적인 분위기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인터넷 금융 업무와 같은 신종 금융이 금리시장화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터넷 금융 상품의 관리감독 정책을 보완해 건전한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민은행은 인터넷 금융을 등록제를 통해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반면 기존 은행권과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터넷 금융을 '금융 기생충'으로 표현하며 맹렬하게 공격하고 있다. 공상은행장을 지낸 양카이성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자문위원은 "특정 금융 서비스가 당국의 관리감독에서 오래 벗어나 있다면 이 부문이 붕괴했을 때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유은행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4대 국유은행은 알리바바와 텅쉰의 '협의예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예금은 거액의 예금에 대해 은행과 고객이 금리와 만기를 협의해 결정하는 예금으로 주로 은행 간 거래로 운영돼 금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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