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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연주할 때면 한국과의 혈연 느끼죠"

네덜란드 입양 하피스트 라비니아 메이예르


"어렸을 때 가야금을 들어서 하프를 선택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아리랑'을 하프곡으로 연주해 볼 겁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정상급 하피스트 라비니아 메이예르(Lavinia Meijer·31·사진)가 최근 소니 클래시컬에서 발매한 새 앨범 '파사지오(PASSAGGIO)'를 들고 네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2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공연을 위해 처음 내한한 지난 2009년에 친아버지를 찾아 화제를 낳았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교보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난 메이예르는 "한국에 오는 것은 늘 특별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라며 "아티스트로서 음악을 통해 청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된 일인데, 이것이야말로 내가 태어난 나라에 돌아오는 특별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새 음반은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의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한 이탈리아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대표작 11곡을 하프곡으로 편곡해 담았다. 신곡에 대해 메이예르는 "에이나우디의 음악은 살아 숨쉬면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그 음악에는 클래식뿐 아니라 팝,록,포크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즐기는 그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가야금을 처음 봤을 때 하프와의 연계성을 생각했고,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선생에게 음악도 받아 하프로 연주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예요. '아리랑'을 듣고 반해 하프곡으로 편곡해 연주할 때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며 저와의 특별한 연결(connection)이 느껴진다고 하니, 언젠가는 '아리랑'을 내 음반에 담을 겁니다."

이번에 서울시향과 두 번째 협연하는 메이예르는 14일 오후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에서 '로맨틱 라흐마니노프: 삼성화재와 함께하는 로맨틱 클래식 시리즈 Ⅱ' 무대에 오른다. 15일에는 풍월당에서 새 음반 수록곡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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