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과 어깨를 견준다.
68강 토너먼트가 모두 단판으로 진행돼 이변이 속출한다. 베팅(내기)에 최적화된 이벤트인 셈이다. 18·19일(이하 한국시간) 1회전을 통해 4개팀이 탈락해 64강으로 압축됐다.
19일 미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미국게이밍협회(AGA)는 NCAA 토너먼트 승패 맞히기인 '브래킷 게임'에 올해 4,000만명의 미국인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승패를 예측해 대진표에 적어넣는 것이다. 접수되는 대진표도 7,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브래킷 게임에 투입되는 판돈 총액은 90억달러(약 10조350억원)를 찍을 것으로 추산됐다. 개인이 거는 돈은 대진표 한 장당 평균 29달러(약 3만2,000원)로 총 20억3,000만달러(약 2조2,600억원)지만 기업이나 단체가 내건 상금을 포함하면 90억달러까지 불어난다는 설명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전 경기 승패를 모두 맞히는 사람에게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상금을 걸었지만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다.
시카고트리뷴은 "판돈 90억달러는 에볼라 창궐을 막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1년 예산 69억달러보다 많고 미국항공우주국(NASA) 예산 180억달러의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농구광' 버락 오바마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매년 방송을 통해 브래킷 게임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취임 첫해인 지난 2009년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우승을 맞혔지만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우승팀 예상이 빗나갔다. 오바마는 '파이널 포'로 부르는 4강을 올해는 켄터키·애리조나·빌라노바·듀크로 찍고 켄터키의 우승을 점쳤다.
시카고 드폴대 수학과의 제프 버겐 교수는 "올해 NCAA 토너먼트 모든 경기의 승패를 완벽하게 예측한 대진표가 나올 확률은 922경분의1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결승은 오는 4월7일 열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