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과거 기업인 시절 노동조합 탄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롬니 후보가 소유했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투자, 관리한 소규모 항공사 키에어라인이 노조를 설립하려는 조종사 2명에 압력을 가하고 해고를 시도하는 등 불법 노동탄압에 관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1992년 당시 네바다주 법원의 로저 폴리 연방판사는 해고 조종사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판결문에서 "경영진의 행위는 부당 노동행위일 뿐 아니라 노골적이고 의도적이고 반복적인 철도노동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롬니 후보는 키에어라인의 이사이자 개인주주였으나 판결기록에는 롬니나 베인캐피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롬니 후보는 자신의 선거운동 웹사이트를 통해 노동자의 노조가입 자유를 강조하고 있으나 이 같은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노동정책에 대한 신뢰도나 전반적인 이미지에 얼마간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FT가 전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이코노미스트글로벌비즈니스바로미터(EGBB)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인 가운데 상당수가 롬니 후보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00명의 경영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글로벌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40%를 넘어섰다. 롬니 후보를 선호한 응답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렀다. 누가 당선돼도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은 3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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