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사진)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엔·달러 환율이 115를 넘어서면 일본에 득보다는 실이 많아진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사카키바라는 1990년대 미국 및 유럽과 공조해 당시 급등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작업을 주도, '미스터 엔'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도쿄 소재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사카키바라는 26일 게재된 블룸버그 회견에서 "엔저가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7년 6월 기록된 달러당 124.14엔 수준까지 주저앉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엔 약세가 '날개 없는 추락'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약 119엔대까지 치솟았다가 26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117.80엔에 거래됐다.
사카키바라는 회견에서 "엔저가 계속돼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올해 4월의 소비세 (1차) 인상 충격이 (예상보다) 다소 길어졌지만 일본 경제가 그렇게까지 약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엔저가 '일본 팔자'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라면서 따라서 일본은행도 계속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카키바라는 "엔·달러 환율이 115를 넘어가면 엔저의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아진다"면서 "수입 물가 상승으로 말미암은 가계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