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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언제나 과감한 이세돌

제7보(91~100)



아무리 집이 많다고 해도 미생마가 남아 있다면 바둑이 끝난 것이 아니다. 대마가 잡히면 실리의 우위는 단번에 무너진다. 우변의 백대마가 아직 미생이다. 검토진들은 우변 백의 수습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믿고 있었다. 박영훈은 백92로 참고도1의 백1에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가 사이버오로 생중계 사이트에 올린 예상도는 백1 이하 5까지였다. "이것으로 거의 완생입니다. 더이상 승부의 변수가 없어요. 백이 이겼습니다."(박영훈) 그렇다면 이세돌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연초에 간단히 2억5천만원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세돌은 쉬운 길로 가지 않았다. 실전보의 92로 밀고 94의 이단젖힘을 감행하자 박영훈이 또 부지런히 자판을 두드렸다. "역시 세돌이형은 과감해요. 수습보다는 공격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박영훈) 흑99는 정수. 참고도2의 흑1로 나가 3으로 끊는 것이 더 유력할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백8까지 되고 나면 흑의 실속이 의심되는 것이다. 백이 실전보의 100으로 뛰어나오자 어느덧 중원의 주도권이 백의 손에 넘어온 느낌이다. 콩지에는 서반의 빠른 템포를 버리고 하염없는 장고에 들어가 있다. "불쌍한 콩지에. 공격을 하고는 싶은데 백돌이 너무 강해요."(박영훈) "백돌이 강한 게 아니고 백을 쥔 이세돌이 너무 강한 거야."(이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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