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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실마리 잡힐까" 주목
입력2008-07-14 18:35:15
수정
2008.07.14 18:35:15
금강산 관광객 피격지점 인근 北 CCTV 확인<br>■ 정부 "진상규명후 우발성 여부 판단"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실마리 잡힐까" 주목
금강산 관광객 피격지점 인근 北 CCTV 확인■ 정부 "진상규명후 우발성 여부 판단"
홍병문 기자 hbm@sed.co.kr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정부가 합동조사단을 가동시킨 가운데 이번 사건 관련 진실을 규명해줄 수 있는 단서들이 속속 나오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지 주목된다.
정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한마디로 미스터리"라고 전제하면서 명확히 진상을 규명한 뒤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달리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피살 경위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일단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진실규명이 먼저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잇따라 나오고 있는 단서들=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 발생지점 부근에 북측 군 당국이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북측이 주장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현대아산이 공개한 금강산 해수욕장 사진을 보면 박씨가 넘어간 군사경계선 철조망의 안쪽 해변 도로에 CCTV로 보이는 구조물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측 군 당국의 경계 감시 장비일 것으로 추정되는 이 CCTV가 사건 당일 실제 가동되고 있었다면 당시 정황이 기록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현장조사'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CCTV는 이번 사건의 진실을 알려줄 수 있는 물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CCTV가 실제 가동이 안 되고 있거나 이번 사건 당시 현장을 기록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우리 정부의 현장조사 요구를 강경한 어조로 거부한 북한이 CCTV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적어도 북측의 일방적인 해명 방식에 대한 압박용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초 목격자 이인복씨의 진술 외에 관광객들의 목격담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사건 실체를 종합할 수 있는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진실규명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선(先) 진상규명, 후(後) 사건 성격 규정'=이번 사건의 의혹이 점차 증폭되면서 정부는 먼저 사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한 후 이에 맞춰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황부기 통일부 회담연락지원부장을 단장으로 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8개 기관ㆍ부처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출범시킨 뒤 1차 회의를 열고 조사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조사단은 이날 1차 회의에서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활동 방향을 논의했으며 북측이 조사단의 조사를 허용할 경우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또 현장에 파견될 것에 대비해 국내 관련자를 중심으로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조사 목록도 작성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2004년 남북이 체결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동위원회를 구성해서 합의해 처리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합동조사단을 파견할 근거가 충분하고 북한도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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