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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R&B가수 에리카 바두, 케네디 암살 현장서 올 누드로

미국인들 비난 빗발… 본인은 "몰개성 풍조에 반기" 주장


미국 R&B 가수이자 배우인 에리카 바두(Erykah Badu 39)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현장에서 올 누드로 뮤직비디오를 찍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로이터와 AFP 통신 온라인판이 31일 전한 바에 따르면 에리카 바두는 지난 28일 출반한 앨범 <뉴 아메리카 파트2: 앙크의 귀환(New Amerykah Part Two: Return of the Ankh)>에서 싱글컷한 <윈도 시트(Window Seat)> 비디오를 자신의 고향이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장소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그것도 완전나체로 찍었다. 일반 뮤직비디오보다 긴 5분35초 분량의 영상 안에서 바두는 케네디가 저격당한 엘름가 쪽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옷을 하나씩 벗어던진다. 결국에는 알몸으로 된 바두가 1963년 암살현장 부근인 딜리 플라자에 이르자 총성이 울리고 바닥에 쓰러진다. 역사적 명소에서 공개적으로 유명 연예인이 전라 상태로 촬영을 한데 대해 비디오를 본 미국인들은 경악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에 당사자인 바두는 트위터를 통해 "모두가 나를 무시하는데 열심인 게 웃긴다. 당시 내가 벗은 옷을 주운 사람도 있고 좋아라 소리치는 이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사회파 가수'라는 평을 받아온 바두는 몰개성적인 '집단사고'에 반기를 들고 그 폐해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번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단의견을 강요하기 위해 개인의 신념을 희생하는 미국사회를 고발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댈러스 경찰은 바두가 공연음란죄로 처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촬영을 감행한 혐의로 그와 카메라맨이 최고 1년간 감옥에 갇힐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뮤직비디오는 3월17일 단 한 명의 보조스태프도 없이 카메라맨이 단숨에 찍었다고 한다. 바두는 "촬영하는 동안 '여긴 공공장소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장 옷 입어' 등등 욕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이 달려올 게 너무 걱정돼 알몸인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며 촬영이 끝나자 바로 카메라맨과 함께 현장을 도망치듯이 떠났다고 소개했다. 다만 바두는 촬영장소 주변에 어린이들이 여럿 있는 게 눈에 띄었다며 제발 그들이 이번일로 정신적 쇼크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기원하기도 했다. 바두는 1998년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 2000>으로 데뷔해 그해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50대 스타'에 꼽히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출연작은 <사우더 하우스>, <블록파티>, <하우스 오브 디> 등이 있다. 짙은 허스키의 소울 창법을 구사하는 그는 1997년 첫 앨범 <라이브(Live)>을 시작으로 <마마스 건(Mama's Gun)>, <데인저>, <뉴 아메리카>, <허니> 등을 내놓아 많은 매니아팬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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