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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행들 투자자에 1조 145억원 물어줘야 할판
입력2009-07-23 20:18:54
수정
2009.07.23 20:18:54
리먼브러더스 금융상품 판매 은행들… 보상금 세계 최대규모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의 금융상품을 판매했던 홍콩 은행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보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먼브러더스의 '미니본드'를 판매한 홍콩의 16개 은행들이 투자자 2만9,000여명에게 투자원금의 최소 60%를 보상해주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65세 이상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투자금의 70%를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미니본드는 리먼브러더스가 보증을 서는 소액 채권이다.
16개 은행이 보상해야 할 총액은 63억 홍콩달러(약 1조145억원). 특정 금융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미니본드 보상으로 홍콩 은행들이 감수해야 할 손실 규모는 측정 불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니본드 투자자들은 100%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 대표인 피터 챈은 "금융당국이 이렇게 쉽게 은행들에게 퇴로를 열어줘선 안된다"며 "이번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전했다. 60% 보상안에 만족하지 않는 투자자들은 개별적으로 은행에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리먼브러더스의 미니본드 투자자 수는 총 3만3,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부터 보상을 요구하며 거리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리먼브러더스의 금융상품을 판매한 홍콩 은행들이 투자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니본드 판매 당시 최소 투자금액은 5,000달러로, 여타 금융상품(10만 달러)보다 훨씬 적어 노인과 저소득층 등에 상당히 인기를 끈 바 있다. 투자자 중에는 소수의 정신지체 장애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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