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로비오는 같은 핀란드 기업인 피스카스와 합작으로 '프라임스미스'를 설립하고 보석사업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로비오의 최신 부가사업이다.
프라임스미스는 핀란드 디자이너 크리스티안 사리코피가 디자인한 은반지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앵그리버드의 캐릭터인 '마이티 이글' 반지의 가격은 290달러.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마니아들의 충분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로비오는 그동안 앵그리버드를 기반으로 영화와 TV쇼ㆍ인형ㆍ의류ㆍ테마파크 등 폭넓은 부가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앵그리버드의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디지털 세계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테마파크의 경우 핀란드뿐 아니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도 2년 내에 건립할 계획이다.
본업인 게임에서도 다른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앵그리버드 스페이스 게임은 35일 만에 5,000만건이 다운로드됐다. 로비오는 새로운 게임 '어메이징 알렉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 게임 역시 앵그리버드처럼 물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풍선과 축구공ㆍ가위ㆍ양동이와 같은 일상 용품들이 아이템으로 도입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헤드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굉장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 4개월 동안 다운로드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로비오의 지난해 9,900만달러의 매출에 세전순이익 6,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익률이 무려 64%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비오는 내년 뉴욕 또는 홍콩에 상장할 계획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가치가 90억달러(10조5,4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00억달러를 넘어선 페이스북에 크게 못 미치지만 한때 핀란드 하이테크산업의 자존심이었던 세계 2위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로비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로비오는 페이스북ㆍ스카이페 등에도 투자한 경험이 있는 엑셀파트너스로부터 4,800만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로비오는 2003년 노키아가 주최했던 모바일 게임 개발대회에서 우승했던 3명의 청년이 설립했다. 설립 이후 여러 게임을 만들었지만 번번이 시장의 외면을 받다가 2009년 앵그리 버드를 탄생시켰다. 운명이 엇갈리고 있는 로비오와 노키아의 본사는 핀란드 에스푸에 나란히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