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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 50년만의 쾌거… 주요 수출품목 부상할듯

■원자력 플랜트 첫 해외수출<br>'하나로'건설 경험이 큰힘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 건설사업의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원전 수출국가'의 꿈을 이루게 됐다. 지난 1959년 미국에서 연구용 원자로(TRIGA Mark-Ⅱ)를 도입해 원자력 기술개발을 시작한 지 꼭 50년 만이다. 비록 2,000억원 규모의 소형 연구용 원자로이기는 하지만 이번 수출을 계기로 대형 상용원전 수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이 전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저탄소 녹색에너지'인 원자력 발전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 원전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로' 건설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요르단의 첫 원자로 건설인 이번 사업은 요르단이 원자력 발전 도입을 앞두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를 짓는 프로젝트다. 내년 3월께 건설 계약이 체결되면 원자력 인력 교육 훈련 및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과학연구 등에 쓰일 5㎿ (10㎿로 성능 향상 가능) 다목적 원자로와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오는 2014년까지 짓게 된다. JRTR 건설은 원자력연구원이 원자로 및 계통 설계, 운영요원 교육 및 훈련 등을 담당하고 대우건설은 종합설계와 건설ㆍ인허가, 프로젝트 관리를 맡게 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원전 건설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시스템(플랜트) 해외 수출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국제 입찰에서 번번이 수주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JRTR 입찰에서는 요르단 측이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를 자력으로 설계ㆍ건설ㆍ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용 원전 수출에 도움될 듯=이번 JRTR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연구용 원자로의 추가 수출뿐 아니라 상용 원전 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부는 이번 JRTR 수주 과정에서 국내 관련 기관과 컨소시엄을 통해 연구용 원자로의 설계ㆍ 엔지니어링ㆍ건설ㆍ사업관리 등의 종합 협력 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이를 토대로 향후 연구로 세계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 50여개국에서 240여기의 연구로가 운전되고 있으며 그 중 80%는 20년 이상, 65%는 30년 이상된 노후 원자로로 점진적인 대체 수요 발생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10∼20㎿급 중형 연구로 대체 수요는 110기 정도로 예상되며 그 중 미국ㆍ프랑스ㆍ러시아 등 자체 건설능력이 있는 국가의 발주물량을 뺀 50여기가 향후 15년 내에 국제 시장 조달로 건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10∼20㎿급 연구로 건설비로 1기당 2,000억∼4,000억원이 소요돼 향후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 규모는 10조∼20조 원으로 예상된다. 상용 원전의 경우 시장규모가 더욱 커진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전세계에서 300~500개의 원전이 추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출력 1,000㎿급 대형 원전 1개의 건설비용만 2조~3조원에 달한다. 현재 한국전력ㆍ한국수력원자력이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ㆍ핀란드ㆍ루마니아 등에 원전 플랜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원전 플랜트 사업에 적극적이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원전 플랜트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시작으로 상용 원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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