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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씨엔블루, 음악 교도소서 두번째 출소

'외톨이야' 논란후 굳은각오<br>창살없는 감옥서 종일 연습<br>미니앨범 '블루러브'로 컴백

씨엔블루 멤버들이 쾌청한 하늘빛과 어울리는 파스텔톤의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정신, 이종현, 정용화, 강민혁. 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음악 교도소에 있는 기분이에요." 철창 없는 감옥에 들어 있는 이들 치고는 표정이 진지했다. 가요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등장한 록밴드 씨엔블루(CNBLUE). 두번째 미니앨범 <블루러브(Bluelove)>를 들고 나온 이들의 모습은 비장해 보였다. 하루 10시간 넘게 꼬박 개인 연습실에 갖혀 지낸다는 멤버들은 햇빛을 못 본 탓인지 건조한 피부에 트러블이 듬성듬성 보였다. "연습실에 창문이 딱 두 개 있어요. 서로 햇빛을 쐬려고 멤버들끼리 장난 삼아 몸싸움을 벌이죠. 그것도 잠깐이에요. 다시 연습실에서 누가 오래 버티냐 내기하는 것처럼 연주만해요. 꼭 도 닦는 사람들 같아요. 하하."(용화) 한창 왕성한 나이에 골방에 틀어박힌 이들은 홀린 듯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댄스 아이들 그룹의 범람 가운데 유일한 밴드로 주목을 받는 이들답다. 이들이 당당하게 '음악 교도소'라고 얘기할 수 있는 데에는 빠듯한 연습 시간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은 또래 집단과 철저히 격리됐다. 인터넷 사용은커녕 휴대전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상황을 멤버들이 자청했다는 점이다. 철창을 스스로 짓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글 정도로 이들에게 음악은 절실한 존재다. "악기 연습을 하루 쉬면 다음 날 정말 괴로워요. 지금 연습하지 않으면 나중에 훨씬 괴롭겠단 생각이 들어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민혁) "가끔 부모님들께서 숙소에 오셔서 음식을 넣어 놓고 가세요. 우리끼리는 '사식'왔다고 하죠. 하하."(종현) 씨엔블루는 데뷔와 함께 영욕의 이름이 됐다. 이들의 데뷔 곡 <외톨이야>는 각종 차트를 석권하더니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데뷔한 신인으로는 유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구설수에도 시달렸다. 저작자간의 문제지만 노래의 유사성 의혹이 제기된 점은 멤버들을 분발하게 했다.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지게 된 것. 활동 중에도 밤잠을 줄여가면서 매일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이기를 반복했다. 이들을 발굴한 한성호 프로듀서는 매일 '숙제 검사' 하듯 이들의 자작곡을 첨삭 지도했다. 멤버들은 빨간 펜으로 덧칠돼 돌아온 노래를 살피며 근성을 키웠다. "우리 뜻과는 상관없이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어요. 속상했지만 그때마다 음악에 더 매달리게 됐죠. 음악에서 밀리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오기가 생겼다고 할까요."(용화) 씨엔블루의 두번째 야심작 <러브(Love)>는 모던록 풍의 노래다.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가볍게 시작돼 강렬한 비트로 감성을 끌어올린다. 정용화의 보컬과 랩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시킨 구성이다. 선 공개된 <사랑빛>도 '머스트 리슨(Must Listen)' 목록에 올릴만 하다. 전자악기를 배제하고도 그루브(흥)한 느낌을 살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용화는 <타투(Tatoo)><사랑빛>의 작사ㆍ작곡을 맡아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뽐냈다. 드러머 강민혁도 <스위트 할리데이(Sweet Holiday)>의 가사를 썼다. 씨엔블루는 이들 표현대로 '출소일'을 앞두고 있다. 20일 케이블채널 Mnet <엠! 카운트다운>부터 세상 밖으로 나와 억눌러왔던 감성을 폭발시킨다. 이들이 무엇보다 가장 기다리는 건 라이브 공연 무대. 6월23일 오사카 26일 도쿄 공연이 예정됐다. 국내 팬들과는 7월31일 무대에서 만난다. "무대에서는 우리도 모르는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밴드만이 할 수 있는 힘을 느껴요."(정신) "무대에서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요."(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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